LG반도체 노사간 전직위로금 문제가 7일 타결된 것은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통합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가격문제만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자동차 문제를 "선인수 후정산"방식으로 가닥을 잡은데 이어
이날 반도체 통합협상의 장애물도 제거됨에 따라 난항을 겪어온 빅딜이
빠르면 이달내에 모두 매듭될 전망이다.

LG반도체와 현대전자는 이번주부터 가격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인다.

업계는 빠르면 설을 전후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협상방식은 주식양수도 방식이다.

현대와 LG는 이를위해 협상의 자문역을 하게되는 외부 평가기관도
이미 선정한 상태다.

현대는 메릴린치사 한곳과 계약했다.

반면 LG는 골드만삭스리먼 브러더스를 금융자문회사,돌시앤드휘트
니사와 한미(리앤드코)사를 법률자문회사로 각각 선정해 계약을 맺었다.

평가기관들은 LG반도체에 대한 정확한 자산가치파악과 양수도에
따른 법률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각사에 조언하게 된다.

이들은 LG반도체에 대한 실사를 상당부문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협상은 두 회사간의 기본적으로 입장차이가 커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LG는 가격 협상의 제1조건으로 현금보상안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CB(전환사채)주식등 다른 지급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또 반도체법인의 통합으로 생기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LG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현대가 추정한 5년간 62억달러의 절반을
받아내야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측은 시너지효과분에 대해서는 "어느 기업인수 협상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반영하는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받아들일 수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와 LG도 삼성 대우의 예를 따라 "선인수
후 정산"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모그룹 관계자는 "가격협상만 남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는 삼성 대우간
삼성자동차문제에 비하면 문제가 훨씬 단순하다"고 전제,"우선 현대가
LG반도체를 인수해 공장을 돌리면서 가격문제를 계속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는 삼성자동차 문제가 "선 인수 후 정산"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데
이어 반도체 협상까지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빅딜"이 이달내에 큰
틀을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능하면 임.단협 시즌 이전에 빅딜 협상은 가닥을 잡아
야 노사 분규를 막을 수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나 해당 업체들이 자동차 반도체 등 빅딜 관련 문제를 본격적인
"춘투 시즌"이 시작되는 3월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식 기자 jsyoon@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