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한보총회장의 국회 청문회 증언으로 일격을 맞은 김영삼 전대통령
의 상도동측은 5일 "여권의 공작에 의한 YS죽이기 음모"라고 규정짓고 여권의
향후 움직임을 봐가며 맞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전날 상도동으로 김 전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이날
이와관련, "적절한 조치에는 명예회복을 위한 자위적 조치와 함께 필요할
경우 맞대응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여권이 확전을 시도하지 않을 경우에는 먼저 무리하게
반격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날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 제기 등 "맞대응 불사"를 경고하고
나섰지만 이는 역으로 현 상태에서 휴전을 하자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박 의원이 "김 전대통령은 취임이후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며
"다만 대선자금은 여야 모두 다 조달했던 것인데 여권이 김 전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어쨌든 상도동은 여권이 정 전총회장의 증언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자금
공방으로 확산시키지는 않더라도 YS 정치자금 의혹을 공격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