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의 본점빌딩 매각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5일 "롯데그룹에 옛 한일은행 본점건물을 매입해줄
것을 제의했으며 옛 상업은행 본점빌딩은 한진그룹에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빌딩 관련자료를 받아가는 등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진은 구조조정을 이유로 다소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한일은행 본점빌딩은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옛 상업은행 본점빌딩은
한진그룹의 해운센터 빌딩과 맞닿아 있다.

한빛은행은 장부가가 1천5백억원인 한일은행 본점건물을 2천2백억원에
팔기를 원하고 있다.

또 장부가 3백50억원인 상업은행 빌딩은 5백억원에 매각되길 희망하고
있다.

3월중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하면 본격적인 매각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한빛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이 은행은 신축중인 본점빌딩의 경우 해외투자가에게 팔고 이후 임대를
받는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빛은행은 작년중 이 빌딩을 5천억원에 팔겠다고 내놨었다.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고 있어 해외투자가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세 빌딩이 모두 매각될 경우 다른 빌딩을 임대해 세들어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진행하기 위해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중복
자산도 조기에 경매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일에는 종각지점 과천남지점 빌딩 등 31건 1천5백억원어치에 대해
공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