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한 미국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미국으로 귀화할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고 전해왔다.

박세리는 4일 삼성물산에 전화를 걸어 "솔하임컵이 큰 대회라 출전하고
싶은데 미국과 유럽선수들만 나가게 돼있어 불공평하다"는 얘기를 했을뿐
미국 국적 취득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해프닝은 앞으로 그가 인터뷰를 할때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박은 데뷔연도에 4승을 올리면서 매스컴의 집중 취재대상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세리는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부모나 캐디 등 주변인물들이나 그가 친하게 지낸다는 낸시 로페즈, 로리
케인 등이 인터뷰를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박에게 인터뷰요령이나 미국문화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는데 있다.

박세리가 귀화설을 부인함으로써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일부에서는 앞으로
있을 수많은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돌출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종이나 동성연애 문제, 한국에 대한 평가 등 민감한 부분에서 박은
말을 아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