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3차협의에서 금창리
지하 핵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금창리 시설에
대해 2회 방문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식량지원을 요구했으며,미국측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30만~40만t의 식량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은 그러나 국가안보와 관련된 금창리 시설을 공개할 경우,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문제시설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자금지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요구에 대해 미측은 어떠한 형태의 금전적 보상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신 경제제재 일부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북한은 이달 중 뉴욕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4차협의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현장 접근의 조건을 놓고 집중 절충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