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제약사의 국내제약사 인수는 매각사나 인수사 모두에 큰 도움
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자금경색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제약사의 생
산라인및 주식지분매각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항암제 항생제등 전문치료제를 생산해온 계열사 동아
바이오테크의 안산공장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코리아에 45억원에 매
각했다.

또 명미화장품의 지분 50%를 독일 웰라에 2백억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부채비율이 1백50%대로 낮아졌고 계열사 지급보증액도 1천5백억원수
준으로 줄었다.

또 동화약품은 살충제 "홈키파"의 생산라인과 상표를 한국크로락스에 3백
43억원에 넘겼고 삼성제약은 살충제 "에프킬라"의 생산라인과 상표를 한국
존슨에 3백87억원을 받고 이양했다.

이 자금으로 동화약품은 금융경색에서 벗어나 경영위기에서 벗어날수 있
었고 부도를 맞은 삼성제약 역시 성공적으로 화의를 이끌어냈다.

외국업체도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BMS코리아는 안산공장을 인수해 생명공학제품에 대한 국내시장점유율을 높
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우량기업으로 수익성이 높던 명미화장품은 웰라코리아에 흡수합병된후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0%성장,4백10억원의 매출
을 달성했다.

한국존슨은 삼성제약 인수로 올해 국내시장을 석권,살충제에서만 3백80억
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크로락스도 3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 틈새를 노려 대웅제약은 롱킬라란 제품으로 전열을 재정비,매출을
50억원대로 배로 늘리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사에 의한 국내제약사 인수합병이 매각사와 인수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줌에 따라 올해에도 생산라인이나 거대인기품목을 부분적으
로 인수하는 실질적인 인수합병이 활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의약분업 물류합리화 등의 제약시장 선진화 조치가 이뤄진다면 전문치
료제보다는 일반대중의약품을 보유한 회사위주로 업계구조조정이 진행될 것
으로 내다봤다.

정종호 기자rumb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