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헤지펀드 전문가가 브라질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2일 브라질정부는 국제금융계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의
투자자문역이었던 아르마니우 프라가(42)를 새 중앙은행총재로 선정했다.

기존의 프란시스코 로페스 중앙은행 총재는 불과 3주일만에 전격 경질됐다.

브라질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경질에도 불구, 레알화의 자유변동환율제는
물론 정부의 금융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정부는 지난달 중순 로페스 전 총재의 취임이후 레알화 가치가 40%
이상 폭락하고 외자이탈이 이어지는 등 경제성적표가 형편없자 중앙은행
총재를 한달도 안돼 또다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가 신임 총재 지명자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로 지난 93년부터 최근까지 소로스 회장의 투자자문역으로 일해
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수생활도 한 그는 지난 91~92년 브라질 중앙은행
국제담당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신임 중앙은행총재에 대해서는 헤지펀드계의 거물과 가까운 인사라는 점
에서 일부 비난도 있지만 바로 그런 점이 투기세력과 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

이를 반영, 이날 레알화가치는 전날보다 0.18레알 오른 달러당 1.74레알을
기록해 금융시장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무디스는 레알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금융기관들이 단기적
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경제가 지속적으로 침체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펀더멘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