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경기 예상보다 빠른 회복 .. 가동률 등 상승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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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가동률이 1백20%를 넘었다''
''백화점의 최고급품 매장 매출이 50%나 늘었다''
''부산과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들어 산업현장 곳곳에서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종은 ''IMF 불황''을 아예 잊어버린 듯한 분위기다.
때문에 일부에선 "이제 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성급한 탄성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경제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 올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도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99년도 1차 정례협의회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요구를 최소화하기로 한국측과 합의했다.
또 저금리정책도 용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운이 경제 전체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호황업종과 불황업종의 명암은 더욱 선명히 갈리고 소비도 철저히 고가품과
저가품 위주로만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 공장의 활기 =금년들어 현대 대우 기아등 자동차회사들은 인기 차종의
주문량을 대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대는 EF쏘나타와 그랜저XG의 주문이 폭주해 아산공장 가동률을 현재
1백25%로 높였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정상 근무외에 2시간씩 잔업을 한다.
점심과 야식시간 교대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20시간씩 공장을 돌린다.
아산공장이 완공된후 이처럼 라인이 풀가동 되고 있는 것은 처음.
EF쏘나타와 그랜저XG가 내수지장에서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가는데다 수출이
본격화된데 따른 것이다.
인기차종인 경차 마티즈를 생산하는 대우의 창원공장도 하루에 점심시간
1시간과 야식시간 30분만 라인이 멈춘다.
나머지 22시간30분간 공장이 쉴새없이 돌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가동률이 소하리공장은 95%, 아산만공장은 75%까지
높아졌다.
미니밴 카니발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할만하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3사의 내수판매는 작년 1월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의 경우 지난 한달동안 3만9천8백20대를 팔아 작년 같은기간보다 무려
92.8% 늘었고 대우는 72.8%, 기아는 39.6%씩 각각 증가했다.
한편 국가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가 작년 12월 46만5천3백66명으로
전달 보다 1천45명이 늘었다.
지난해 내내 줄기만 하던 국가동단의 근로자 수가 작년 11월부터 연속
두달째 증가한 것.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남동 반월 시화 등 경기도 일대의 공단을 중심으로
고용이 소폭씩이나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붐비는 항구 =대표적인 수출입항인 인천과 부산의 물동량은 작년 하반기
를 바닥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3백64만4천t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인천항 물동량은
12월 5백41만9천t에 달했다.
지난 97년의 월평균 물동량 5백9만2천t을 넘어선 것이다.
입출항 선박 수도 작년 9월 4백44척에서 12월 5백10척으로 신장했다.
역시 97년 월평균 실적(5백5척) 이상으로 회복됐다.
이는 내수회복을 반영, 곡물과 고철 등 원자재 수입물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부산항도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부산항을 통한 수출입물량은 8백39만6천t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9% 줄어든데 그쳤다.
부산항의 물동량은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전년수준의 7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 소비 양극화 =백화점 업계는 올들어 매출 신장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매출이 소폭 늘어난 뒤로 12월 10%, 올 1월 20% 등
3개월째 상승세를 탔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각각 전년대비 21.9%와 18.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백화점의 매출신장은 고급가구 골프용품 등 고가품들이 주도하고 있는게
특징.
부유층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명품 브랜드 의류부문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49.5%의 높은 신장률을 달성했다.
롯데도 지난달 전국 7개 점포에서 전년동기 대비로 명품브랜드 24.3%,
골프용품 35.3% 등의 매출증가를 보였다.
고급품 위주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신 중산층의 중가품 소비는 여전히 늘지 않고 저가의 보급형 모델상품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형적인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고 있는 셈이다.
<> 속단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일부 업종과 품목에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놓고 국내 경제가 완전한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아직도 불황업종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호황업종들이 산업생산과 판매지표들을 높이
끌어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표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LG경제연구원 전진 선임연구원은 "각종 경기지표를 읽을 때 일부 호황업종
의 거품의 감안해야 한다"며 "아직은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아직은 정부가 금리인하 등 경기진작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
''백화점의 최고급품 매장 매출이 50%나 늘었다''
''부산과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들어 산업현장 곳곳에서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종은 ''IMF 불황''을 아예 잊어버린 듯한 분위기다.
때문에 일부에선 "이제 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성급한 탄성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경제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 올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도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99년도 1차 정례협의회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요구를 최소화하기로 한국측과 합의했다.
또 저금리정책도 용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운이 경제 전체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호황업종과 불황업종의 명암은 더욱 선명히 갈리고 소비도 철저히 고가품과
저가품 위주로만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 공장의 활기 =금년들어 현대 대우 기아등 자동차회사들은 인기 차종의
주문량을 대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대는 EF쏘나타와 그랜저XG의 주문이 폭주해 아산공장 가동률을 현재
1백25%로 높였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정상 근무외에 2시간씩 잔업을 한다.
점심과 야식시간 교대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20시간씩 공장을 돌린다.
아산공장이 완공된후 이처럼 라인이 풀가동 되고 있는 것은 처음.
EF쏘나타와 그랜저XG가 내수지장에서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가는데다 수출이
본격화된데 따른 것이다.
인기차종인 경차 마티즈를 생산하는 대우의 창원공장도 하루에 점심시간
1시간과 야식시간 30분만 라인이 멈춘다.
나머지 22시간30분간 공장이 쉴새없이 돌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가동률이 소하리공장은 95%, 아산만공장은 75%까지
높아졌다.
미니밴 카니발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할만하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3사의 내수판매는 작년 1월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의 경우 지난 한달동안 3만9천8백20대를 팔아 작년 같은기간보다 무려
92.8% 늘었고 대우는 72.8%, 기아는 39.6%씩 각각 증가했다.
한편 국가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가 작년 12월 46만5천3백66명으로
전달 보다 1천45명이 늘었다.
지난해 내내 줄기만 하던 국가동단의 근로자 수가 작년 11월부터 연속
두달째 증가한 것.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남동 반월 시화 등 경기도 일대의 공단을 중심으로
고용이 소폭씩이나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붐비는 항구 =대표적인 수출입항인 인천과 부산의 물동량은 작년 하반기
를 바닥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3백64만4천t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인천항 물동량은
12월 5백41만9천t에 달했다.
지난 97년의 월평균 물동량 5백9만2천t을 넘어선 것이다.
입출항 선박 수도 작년 9월 4백44척에서 12월 5백10척으로 신장했다.
역시 97년 월평균 실적(5백5척) 이상으로 회복됐다.
이는 내수회복을 반영, 곡물과 고철 등 원자재 수입물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부산항도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부산항을 통한 수출입물량은 8백39만6천t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9% 줄어든데 그쳤다.
부산항의 물동량은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전년수준의 7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 소비 양극화 =백화점 업계는 올들어 매출 신장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매출이 소폭 늘어난 뒤로 12월 10%, 올 1월 20% 등
3개월째 상승세를 탔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각각 전년대비 21.9%와 18.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백화점의 매출신장은 고급가구 골프용품 등 고가품들이 주도하고 있는게
특징.
부유층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명품 브랜드 의류부문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49.5%의 높은 신장률을 달성했다.
롯데도 지난달 전국 7개 점포에서 전년동기 대비로 명품브랜드 24.3%,
골프용품 35.3% 등의 매출증가를 보였다.
고급품 위주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신 중산층의 중가품 소비는 여전히 늘지 않고 저가의 보급형 모델상품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형적인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고 있는 셈이다.
<> 속단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일부 업종과 품목에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놓고 국내 경제가 완전한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아직도 불황업종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호황업종들이 산업생산과 판매지표들을 높이
끌어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표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LG경제연구원 전진 선임연구원은 "각종 경기지표를 읽을 때 일부 호황업종
의 거품의 감안해야 한다"며 "아직은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아직은 정부가 금리인하 등 경기진작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