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제 등으로 찾아오는 대기업 고객과의 면담은 가급적 사절하고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은 찾아다니며 만난다"

김진만 한빛은행장의 고객관리기법이다.

김 행장은 연초 행장에 취임한 이후 연일 10여명의 거래 기업체 사장
등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는다.

일부는 은행장실에 찾아와 기다리기도 한다.

그러나 김 행장은 이렇게 찾아온 대부분의 기업인들을 되돌려 보낸다.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대출과 연관된 면담요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청을 딱 자르기가 곤란할 땐 "무기연기"라는 방법도 사용한다.

그렇다고 기업인과의 면담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다.

업무상 아주 긴요한 용무가 있을 때로 제한돼 있다.

김 행장이 면담을 사절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본부제 시행등으로 은행조직이 바뀌었기 때문에 은행장에게 대출권한
이 없다. 따라서 은행장을 만나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게 김 행장의
생각이다.

대신 기업인들에게 여신권한이 있는 여신본부장을 만나보라고 부탁한다.

여신결정권이 여신본부장과 여신심사위원회로 넘겨졌기 때문이다.

반면 김 행장은 요즘들어 주말이면 지방으로 간다.

지난달 16일 광양에 간 것을 시작으로 24일엔 부산, 31일엔 대구를 다녀
왔다.

해당 지역의 지점장들이 추천한 중소기업인과 개인고객을 만났다.

부산에서 41명, 대구에서 35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7일엔 광주에 간다.

11일엔 경인지역 중소기업인 1백60명을 초청,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