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초 1년짜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5천만원을 투자한 고객이라면
조만간 원금 5천만원과 투자수익 1천만원을 더해 6천만원을 찾게 된다.

최근 이렇게 만기금액을 찾으러 온 고객의 얼굴엔 기쁨보다는 고민이 가득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해 이맘때 금리는 연25%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연10%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수익률 체감효과가 커져 재투자에 고심할수 밖에 없다.

아마 30평 아파트에서 13평 아파트로 이사가는 심정일 것이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이도 적지않다.

주식은 등락이 심해 위험이 크고 부동산은 환금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기가 됐거나 2~3월께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기관은 피해야 한다.

시중실세금리보다 지나치게 놓은 금리를 내건다는 것은 그 금융회사가
자금을 빌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자칫 잘못하면 돈을 떼이는 것도 배제할수 없다.

자금은 일단 단기로 맡겨 놓자.최근 회사채금리가 연7%대에서 연8%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연초부터 브라질 금융상태나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등 세계경제 회복에
역행하는 악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주가 역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확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라면 일단 단기금융상품에 맡기고
추이를 지켜보는게 낫다.

가급적이면 절세형 상품을 활용하는게 좋다.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한다면 근로자일 경우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우대혜택이 있는 근로자장기증권저축이나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을
활용하자.

1인당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는 세금우대투자신탁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기존 상품과 세후 수령금액을 비교한 후 선택해야 하며 은행의 세금우대상품
과 중복돼 세금우대를 받을수 없는 경우도 꼼꼼히 따지는게 바람직하다.

위험을 줄이려면 분산투자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공사채형 수익증권 투자금액중 이자만 주식관련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간접투자하는 상품이라면 다소 귀찮더라도 금액을 쪼개서 회사별로 나눠
투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특정회사나 특정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잘 올릴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들다.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주식관련 상품을 연구해보자.

금리가 낮은 상태라면 주식투자가 대안이다.

정부 정책 역시 경기부양에 맞춰져 있고 기업이 최악의 상황을 넘겼으므로
주가가 당연히 오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의 주가가 다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가
운용하는 간접투자상품에 맡기는 것이 유력한 투자수단이 된다.

선진국의 경우 뮤추얼펀드 등 주식간접투자상품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주식투자중 할인상품이나 옵션상품을 이용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기회도
있다.

싯가보다 20~30% 싸게 주식을 사는 실권주청약이 있으며 전환사채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수 있는 그런 상품이다.

물론 실권주건 전환사채건 모든 주식관련상품은 언제든지 손해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소규모 자금으로 안전투자하는 방법이 될수 있으나 종목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팀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