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연18%이상의 고금리 예금에 들었던 사람들에겐 요즘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대부분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한 상태라서 만기가 속속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이자를 두둑히 받을 수 있어 좋긴 했지만 다시 굴리자니 막막하기
만 하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시대여서 눈을 씻고 봐도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적지않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재테크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은 재테크
전문가들에 케이스 스터디(사례연구)를 의뢰했다.

연18%의 금리를 보장하는 1년짜리 정기예금에 들었다가 만기가 돌아오는
경우를 살펴보기로 했다.

단 투자금액을 2천만원과 5천만원으로 나눴다.

2천만원은 세금우대, 5천만원은 일반과세 상품에 든 것으로 전제했다.

그랬더니 만기때 받는 세후 이자가 2천만원은 3백19만원, 5천만원은
6백95만원으로 나왔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 주택은행 양맹수 고객업무부장, 외환은행
조성숙 개인고객팀 대리 등 3명의 전문가가 이번 재테크 컨설팅에 참여했다.

1)은 2천만원을 재투자할 경우 2)는 5천만원을 재투자할 경우에 관한
조언이다.

< 정리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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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춘수 < 조흥은행 팀장 >

1) 2천만원을 은행의 1년제 세금우대 신탁과 새마을금고및 농수축협
회원조합의 3개월제 예탁금에 1천만원씩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남아있는 3백19만원(이자소득)은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에 가입하도록 하자.

신탁은 만기까지 확정금리를 지급하지는 않지만 현재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
정도 배당률이 높다.

예탁금은 2000년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 2.2%의 농특세만 부담하는
세금우대상품이다.

저금리시대에 안성맞춤인 상품으로 볼 수 있다.

CMA는 단 하루만 예치하더라도 6.5%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므로 단기자금을
굴릴 때 유리하다.

2) 저금리일수록 절세효과는 크다.

11.2%의 우대세율이 적용되는 세금우대 정기예금이나 1년제 신탁상품에
2천만원, 이자소득세 대신 2.2%의 농특세만 부과되는 상호금융권의 예탁금에
2천만원을 각각 넣어두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나머지 1천만원은 종금사의 발행어음(3개월)에 가입하도록 하자.

경기가 회복된다면 주가상승이 예상되므로 이자소득 6백95만원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자.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6천만원에다
여유자금을 보태 신도시의 소형아파트를 구입,세를 놓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