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은 "값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포철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처분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포철에서 4조5천억원의 잘못된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31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기관이 평
가한 3억달러만 준다면 20.8%에 이르는 신세기통신 포철지분을 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제시한 3억달러( 약 3천6백억원)는 포철이 지분출자한 1천억원
의 3.6배에 달하는 액수다.

그는 "기본적인 원칙은 포철이 증자를 통해 신세기통신 경영에 본격적으
로 뛰어드는 것"이라며 "현재 신세기통신에 대한 외국업체들의 관심이 매
우 높고 2대주주인 코오롱도 지분확대나 지분매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 회장은 포철에서 과거에 4조5천억원의 잘못된 투자가 이루어졌다
며 민영화를 앞두고 이를 시급히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철이 삼미특수강의 봉강부문을 외부압력에 따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잘못된 설비투자 사례인 광양제철소의 제5고로와 미니밀,인도네시
아 미니밀 등을 매각 또는 제3자 합작운영 등을 통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
명했다.

광양=구학 기자 cg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