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은 수산중공업(대표 염태환 황준기)이 플라즈마 원
리를 이용한 암반 파쇄장비를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독자 개발한 플라즈마 파암장비의 기능을 대폭 개선해
처음으로 수출하게된 것.

회사관계자들은 어려운 회사사정이 이를 계기로 나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
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이전트를 통해 공급 될 이들 장비의 가격은 30
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3년간 전해질등 소모품을 납품할 수 있게 돼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수산중공업은 남아공 칠레 대만 싱가포르 뉴질랜드 영국 포르투칼 이탈리아
등지에도 에이전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CE마크도 신청중으로 4월께 인증이 획득되면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에따라 올해중 이 장비로 1천5백만달러의 수출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신모델을 직접 판매하기 보다는 임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
다.

플라즈마 파암장비는 축전기에 저장한 8천볼트의 고압전기를 최대 12개 구
멍에 넣은 전해질에 순간적으로 흘려 암반을 깬다.

축전기와 전선으로 연결된 알미늄과 금속산화물로 구성된 전해질이 플라즈
마 상태가 되면서 충격파와 팽창력이 생긴다.

좁은 공간에 인공번개를 발생시키는 셈이다.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하는 발파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이 적어 별도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팽창제를 사용하는등 기존의 무소음 무진동 공법에 비해서는 비용이 낮고
시공시간 단축으로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량된 장비는 한번 암반을 파쇄하는데 필요한 충전시간이 70초에서
30초로 단축됐다.

전선과 전해질등 소모품 가격도 종전보다 40~50% 낮췄다.

장비 무게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 2.1t인데 비해 이번에 선보인 것은 1.5t
이다.

또 안전성 제고를 위해 한국전기연구소와 함께 순간 방전에 따른 장비의 전
기장애 요인도 제거했다.

오광진 기자 kjo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