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국내 주요 종교들이 공동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그동안 종교지도자들이 만나 대화한 경우는 많았으나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종교간 화합을 모색한 적은 거의 없었다.

특히 종교간 협력사업에 미온적이었던 개신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7대 종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회장 지덕)는 3.1 독립운동 80주년을
맞아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보성사터(현 수송공원)
에 기념조형물을 공동으로 건립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조형물은 독립운동때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작성한 독립선언서의 뜻을
살리기 위한 기념물(높이 6.3m, 가로.세로 2m)로 정대현(서울시립대) 교수
에게 의뢰, 제작하고 있다.

2월초 기공식을 갖고 2월말 제막할 예정이다.

기단부에는 천도교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민족종교 등이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글이 새겨진다.

이 사업에는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2억7천만원과 종교지도자협의회가 모은
4천만원을 합쳐 3억1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종교계는 또 북한돕기사업을 공동으로 펼치기 위해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하고 최근 준비모임을 가졌다.

이 협의회는 종교단체간 정보를 교환하고 남북한 성지순례및 범종교세미나
개최, 남북 합동종교행사 개최, 북한 종교시설설치및 복원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종교단체들은 이 협의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동대표단을 구성한후
내달 공동대표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각 종교의 중견성직자들이 참여하는 "종교문화유적지 대화순례" 행사와
범종교적으로 개최되는 종교예술제도 올해 더욱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