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소로스펀드가 기업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세계에서
서울증권이 처음이다.

29일 정인직 서울증권 사장은 "소로스펀드가 지난28일 대림산업에 주주
협약서를 보내 옴으로써 지분인수에 관한 정식계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소로스펀드는 지난15일 대림산업측과 서울증권 합작투자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었다.

조지 소로스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다음달 10일께 뉴욕에서 만나
정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증권의 경영진은 소로스측 5명, 대림산업측 3명등 모두 8명으로 구성
된다.

대표는 소로스펀드측 1명과 대림산업측 1명등 2명이 공동으로 맡게 된다.

소로스측은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의 M&A자회사인 BT울펜손 상무인 강찬수
(토마스 강)씨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강 사장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와튼스쿨에서 MBA학위를 취득한후 M&A분야
에서 13년동안 일했다.

정인직 현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이 된다.

정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로스펀드는 서울증권을 미국 및 유럽계
대형펀드가 한국에 투자할때 투자창구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로스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뮤추얼펀드 수익증권등 간접투자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라며 "3년내 정상권의 증권사로 발돋움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을 사들인 것은 소로스회장이 한국의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로스펀드는 다음달2일 2백75억원의 서울증권 신주(실권주)인수대금을
납입하고 다음달27일 서울증권이 발행하는 달러표시전환사채(CB)를 5백억원
어치 인수한다.

소로스펀드가 오는3월말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서울증권 지분율이
27%가 돼 대림산업(14%)을 제치고 1대주주가 된다.

한편 서울증권은 소로스펀드에 넘기는 5백억원 규모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싯가보다 무려 30%나 싸게 책정해 덤핑매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싯가나 싯가보다 10%할증발행하는게 관례다.

이에대해 서울증권 관계자는 "외자유치가 급선무여서 가격을 다소 낮게
발행케 됐다"고 해명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