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D)의 클라우드 사마자 사무총장은
2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위기에 잘못 대응해 대재앙을 초래했다"고
IMF를 강력히 비난했다.

사마자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된 WED 정기회의에 앞서 스위스 주간지와 인터
뷰를 갖고 "아시아에서의 희생이 최소화될 수 있었지만 IMF가 상황을 대재앙
으로 악화시킨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IMF가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를 전세계
에 이식하려는 오만을 부렸으며 이로 인해 아시아 경제위기는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경제가 침체됐을 때 상대적으로 호황을 구가한 미국경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그러나 미국경제의 호황이 올바
른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며 "
아시아국가들이 앞으로 2~3년간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겠지만 더이상 퇴보하
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2월2일까지 계속되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각국의 정.재계와 학계
저명인사들이 국제금융체제 개선등 세계경제 현안을 집중논의한다.

특히 금융위기 확산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다.
다보스=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