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소비현장의 하나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동향은 지난해 12월
실적을 놓고 볼때 혹한의 추운 겨울을 막 빠져나온 느낌을 준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11월 1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매출증가를 지속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서울시내 7개 대형백화점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의 매출증가율 0.2%보다 한달사이에 그 폭이 훨씬 커졌다.

이들 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12월중 모두 7천6백19억3천2백만원어치를
팔았다.

97년 12월 매출은 6천7백15억9천3백만원이었다.

업계 1위 롯데는 이 기간중 2천5백76억원어치를 판매하며 20.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업계의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신세계 13.7%, 현대 13.3%, 뉴코아 12.8%, 갤러리아 9.6%, 그랜드
2.5% 등의 순이었다.

할인점도 신세계 E마트가 지난해 12월 모두 1천8억4천5백만원어치를 판매,
전년 같은달 대비 매출이 29.9%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평균 15%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생필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은 이 기간중 점포당 매출액이 97년과 비교해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수퍼마켓은 지난해 12월 59개 점포에서 3백10억원어치를 팔아 점포당
매출이 전년에 비해 9.6%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수입 의류등 고가의 명품브랜드와 골프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으로 분석됐다.

현대는 지난해 12월 본점과 무역센터점 2개 점포에서 47억4천2백만원어치의
명품브랜드를 판매했다.

이는 97년 12월에 비해 36.9% 늘어난 것이다.

현대백화점 나현덕 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12월 세일때는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며 "중저가 상품도 많이 팔렸지만
매기가 거의 없었던 명품브랜드 매장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 본점과 잠실점의 골프용품 코너도 다소 활기를 띠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지난해 12월 전년 같은달 대비
25.3%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두 점포의 지난해 12월 골프용품 매출액은 32억7천만원이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