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환 의원은 "IMF로 가야한다"는 김 전대통령에 대한 최초
건의가 이미 퇴임했던 홍재형 전경제부총리 등 "비공식라인"에서 전달됐다는
점을 들어 "정규군 대신 예비군이 나서서 싸운 형국"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환란 당시 금융관계법 입법을 둘러싼 정부내 갈등을 상기시키
면서 "한국은행과 재경원은 밥그릇 싸움에 몰두해 있었고 한은 마당에는
농성텐트가 펼쳐져 있었다"며 "이들 "정규군"에게 환란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몰아세웠다.

<>.추미애 의원과 이경식 전한은총재는 97년 외환위기가 몰려올 당시 한은이
왜 금리인상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를 놓고 한바탕 설전.

추 의원은 "금리 인상조치만 취했더라도 외국돈이 그만큼 빠져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몸이 아파도 제대로 된 의사조차 만나지 못한 격"
이라고 한은의 정책부재를 비판.

이 전한은총재는 이에 대해 "의사가 처방도 제대로 내리고 투약할 의지도
있었지만 경제의 체력이 투약을 견뎌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금리인상은
불가능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김인호 전청와대경제수석은 증인신문 도중 "왜 사람들이 IMF 구제금융
신청 자체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처럼 새로운 발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특위 위원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자민련 어준선 의원은 "여기 누가 IMF 구제금융을 무슨 대단한 발견이나
아이디어 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호통쳤다.

국민회의 정세균 의원은 "여기에 증언하러 왔느냐, 강의하러 왔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재식 특위 위원장은 "좋은 대학 나오고 고시합격했다고 오만하나 증인의
학교와 고시 선배도 이 자리에 있음을 기억하라"며 "후배"에 대한 노기를
감추지 못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천정배 의원 등은 이날 강 전부총리를 상대로 ''의욕적''
인 질의 공세를 펼쳤으나 강 전부총리가 논리적으로 반박하려 하자 답변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비신사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강 전부총리는 ''인격 모독성'' 질의에 대해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장재식
위원장에게 요구했으나 장 위원장으로부터 "목소리를 높이지 말고 답변만
하라"는 핀잔만 받았다.

김민석 의원은 "일본계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기아와 동남아 사태로 모든
경제지표가 급전직하하던 97년 7월보다 3월의 외환위기가 더 심각했다고
판단한 것은 상황을 오판했다는 증거"라며 시인하라고 다그쳤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