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올해 처음 제정한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이 28일 오전10시 본사 다산홀에서 열린다.

이 상은 IMF 체제하에서 획기적인 경영성과를 올린 공기업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영예의 대통령상은 장흥표고유통공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종 장흥군수가 수상한다.

국무총리상은 대전도시개발공사, 행자부장관상은 남원의료원,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은 제주의료원이 받는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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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는 강충구 남원의료원장은 지난해말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에게 99년도 자신의 연봉을 41% 삭감한 수준에서 계약하겠다고 제의했다.

병원 경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반대다.

IMF 한파로 인한 환자수 감소에도 불구, 6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보다는 전문의 총액임금을 5%가량 낮추라는 행정자치부및 전북도의
지침을 이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이 지역주민(37만명)의 12%이상에 달하는 곳에서 쓸만한 의사를 두기
위해 현행 임금수준은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강 원장은 남원시내에서 18년간의 외과개업의 생활을 청산하고 92년부터
남원의료원 경영을 맡았다.

취임이후 자동온수 급수대를 설치하고 접수창구를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등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을 줄이는데 노력했다.

의사들도 까다로운 환자가 생겨도 3차 의료기관으로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

지역내 1차 의료기관과 환자협진체제도 구축했다.

이 결과 지난 92년만해도 3억3천4백만원의 적자를 냈으나 93년 4천7백만원의
흑자로 전환한뒤 지난 9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남원의료원은 지난 95년에 이미 IMF 사태를 경험했다.

비슷한 규모의 민간 K병원이 개원, 전면전에 들어갔기 때문.

결국 그해 10억3천4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 원장은 당장 96년부터 병동 통합과 "1인 다역 업무분담"을 통해 인건비
6억3천만원을 절감했다.

노동조합도 경영개선합리화 방안을 제시하고 수당 등 7억6천만원을 반납
했다.

96년에 5천1백만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이에반해 K병원은 설립한지 반년만에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공기업이 민간기업을 녹다운시킨 셈이다.

강 원장은 매일 건평 1만2천78평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남원 부근에
신축중인 현대화된 종합병원을 찾는다.

구 경제기획원등 예산당국의 문턱이 닳도록 방문, 국비와 도비 5백49억원을
얻어내 짓고 있는 건물이다.

오는 7월 새 건물로 이전, 개원하더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별도 증원없이
현 인력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