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올해 처음 제정한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이 28일 오전10시 본사 다산홀에서 열린다.

이 상은 IMF 체제하에서 획기적인 경영성과를 올린 공기업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영예의 대통령상은 장흥표고유통공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종 장흥군수가 수상한다.

국무총리상은 대전도시개발공사, 행자부장관상은 남원의료원,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은 제주의료원이 받는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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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은 독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풍과 빈혈 치료 효과도 있다.

풍부한 섬유질과 광물질 성분으로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참나무에서 재배된다.

이같은 효능을 지닌 표고가 전남 장흥군에 보급된 것은 지난 80년대초.

참나무가 전체 임야의 80%를 차지하는 천혜의 환경아래 곧 표고의 주산지가
됐다.

지난해 4백5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12%, 전남지방의 85%를 차지했다.

장흥표고유통공사는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관합작회사다.

장흥군이 6억원을, 2백21개 재배농가가 4억원을 출자했다.

표고의 판매및 종균 배양 등이 주된 사업이다.

장흥군이 이같은 공기업을 세운 이유는 생산만 해서는 제대로 표고값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

그간 유통상인들이 담합을 통해 재배농가로부터 표고를 헐값에 구매해 왔다.

그렇지만 유통공사가 물량을 확보한뒤 경쟁입찰을 시행하면서 가격결정권을
쥐게 됐다.

지난 97년 현재 장흥군내 6백여 재배농가는 4백t의 표고를 생산했다.

kg당 평균 1만9천원에 팔았다.

그런데 13t을 생산한 화순군 농가는 kg당 1만6천3백70원을 받는데 그쳤다.

물론 유통상인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할때 장흥의 재배 농가가 kg당 2천6백30원을 더 받은 셈이다.

이에따라 공사 운영으로 인한 연간 유통구조 개선효과는 12억원, 호당
재배 소득은 연간 1천3백만원.

공사는 재배에 필요한 기자재와 종균도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공급했다.

그렇다고 공사측이 적자를 낸 것도 아니다.

그 반대다.

선별및 가공, 냉장시설을 갖춰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 일본 등으로
직수출, 수익성을 높일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립 2차연도인 94년부터 6백여만원의 흑자를 실현했다.

95년에는 서울에 직판장을 세웠다.

표고직영농장도 설치, 생산된 버섯수입으로 자체 인건비를 해결했다.

그뒤에도 매년 4천만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려 최근 2년간 주주들에게 10%의
배당도 실시했다.

물론 여기에는 추석과 설마다 김재종 군수 주도로 내고장특산물판매운동을
실시, 이를 통해 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장흥군이 판촉노력을 벌인
영향이 크다.

그렇지만 장흥군은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96년부터 추진해온 표고음료 개발이 IMF 한파 등으로 시제품까지
개발해 놓고 정작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공사측이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임직원을 30명에서 18명으로 감축했다.

실적이 우수한 임직원에게 본봉의 2백%를 추가지급하는 성과급제도 도입
했다.

앞으로 공사가 민간기업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민영화하거나
민간에 위탁할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올해부터 표고분말이 들어간 고추장및 간장 된장을 본격적으로
시판한다.

예상수입은 1억원.

5억9천만원에 달하는 개발및 공장건립비용중 군 자체 부담은 5천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농림부및 행자부, 전남도의 예산을 활용할 정도로 구두쇠 작전을
벌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