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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궤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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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문교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아직까지 레일 위를 달리는 전차가
    남아있다.

    고층빌딩과 태평양의 푸른 바닷물을 배경으로 하고 중국인 상가가 몰려있는
    도심의 화교거리를 오가는 전차의 모습은 아름답다.

    우리나라에도 서울 부산 평양에 전차가 다녔다.

    서울에 전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고종황제 때다.

    고종은 명성황후가 뭍혀있는 청량리의 홍릉을 자주 찾았다.

    그런데 행차시에는 가마를 탄 신하들이 대거 동행, 한번 오갈때 당시 돈으로
    10만원이나 소요될 정도로 경비가 많이 들었다.

    그시절 한성에는 미국인 콜브란과 보스트윅이란 사람들이 전기사업경영권을
    독점으로 따내 궁궐 등에 전기불를 공급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기의 편리함을 알고있는 고종을 설득해 전차운영사업권도
    얻어냈고, 청량리-서대문간에서 1898년 운행을 개시 했다.

    그후 70년간 서울의 주요 교통수단 노릇을 하다가 늘어나는 자동차에 밀려
    69년 모두 철거됐다.

    전차를 가장먼저 소개한 나라는 독일이다.

    1879년 열린 베르린 박람회때 전차가 관람객을 실어 날랐다.

    그리고 2년뒤에 지멘스사가 베르린 교외에 전차 레일을 부설해 사업화
    했으니까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7년뒤에 들어온 것이다.

    전차의 개발과 이용에 앞섰던 독일의 서부에 있는 에센시에 요즈음 전기의
    힘으로 달리는 경전차의 일종인 궤도버스가 운행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반(O-Bahn)"이라 불리는 이 궤도버스는 궤도와 일반 차도 겸용으로
    궤도주행시에는 전기로, 차도주행때는 휘발유로 운행한다.

    90명에서 2백20명까지 승객을 태우고 최고 시속60Km를 달릴수 있다.

    어제 열린 서울시 교통대책공청회에서 잠실~분당, 청량리~도농, 천호동~하남
    등 5개구간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오반"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 궤도버스의 최대 잇점은 시간당 1만명을 실어나르는 대량수송에 있다.

    수많은 도시에서 자동차가 늘면서 옛전차들이 사라졌는데 이번엔 역으로
    신종전차의 하나인 궤도버스가 자동차를 밀어내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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