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주가지수 추세를 기준으로 주가 방향이 자주 엇나가는 이른바 "반골
종목"들은 증권가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작전설같은 험담에 시달리는 사례가 흔하다.

그러나 도매업종 소속의 남성은 최근들어 반골기질의 주가를 연출하면서도
루머 하나 따라붙지 않아 오히려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시장추세를 크게 이탈하지 않았는데 올들어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증시가 모처럼 반등한 27일 남성의 주가는 8천5백원으로 전일대비 2백원
하락했다.

반대로 이 주식은 지난 12일이후부터의 조정장세에선 강세를 유지했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22~26일 사이엔 거래량을 늘리는 여유까지
보여주었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남성의 경우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1만원선을 밑돌아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4.4분기의 상승장세속에서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도
하방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성은 안정성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98년 상반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 상장사협의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현금
보유가 넉넉한 상장기업 랭킹 15위를 기록할 정도다.

다만 수익성과 성장성의 부족을 지적하는 증권전문가들이 많아 주가상승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남성 관계자도 "높은 안정성에 비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못따라가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작업중인 금년도 사업계획에 수익성을 보강하는 경영전략이
대거 포함될 것라는게 회사 관계자의 부언이다.

카오디오를 주로 수출하는 남성은 98년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26%가량
늘어난 8백70억원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이익은 15억~16억원정도로 전년도 실적(12억원)대비 3억~4억원정도
늘어난다는게 회사측 추산이다.

영업실적이 나타내듯 수익성이 그리 돋보이지 않는 남성의 사업구조가
금년에 얼마나 바꾸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