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는 한화에너지 인수와 관련,정유부문만 넘겨받고 발전부문은
인수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현대정유 고위관계자는 27일 "한화에너지 인천발전소를 인수할 경우
앞으로 1조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하나 지금 이같은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단된 30만 급 인천발전소 공사를 마무리짓는데 3~4천억원이
소요되고 한전과 맺은 장기 전력공급계약을 이행하는데 6천억원정도의
추가공사를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을 인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발전부문 인수불가 방침을 한화에너지와 채권금융단에 곧 전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작이 논의되고 있는 IPIC(아랍에미레이트 국영투자회사)도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의 인수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이 흑자를 내고 있지만 현금흐름(Cash
Flow )를 중시하는 현재의 경영여건상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발전부문에 대한 문제만 풀리면 한화에너지 인수작업은 가속
화될 것 "이라며 "채권금융단이 이미 제시한 금융지원 이외의 추가지원
여부가 인수작업의 커다란 걸림돌은 아니다"고 밝혔다.

외자유치와 관련해서는 "다음주중 IPIC가 이사회를 열어 현대정유에
대한 투자를 최종확정할 것"이라며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5억달러정도
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현대의 이같은 발전부문 인수불가방침에 대해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 논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인수합병은 자산매각방식이 아니라
지분매각방식이기 때문에 지분을 인수하면 자연스레 발전부문도 인수해야
되는게 아니냐"며 "현대가 지분을 모두 인수한 다음 발전부문을 자산매각
방식으로 팔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최완수 기자 wanso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