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비스펠베이는 네덜란드 출신의 첼리스트다.

안너 빌스마를 사사한 그는 바로크첼로와 모던첼로 연주에 두루 능하다.

연주곡 역시 18세기 고전에서부터 20세기 현대곡까지 폭넓다.

그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원전악기 연주를 자신의 전문분야로
꼽는다.

그가 지난해 1월 녹음해 채널 클래식스 라벨로 내놓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C&L뮤직(02-522-1886)이 수입, 2월초 음반점에 푼다.

이 곡을 담은 음반을 내기는 지난 89년에 이어 두번째다.

악기는 첫 녹음때와 같이 거트현(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으로 된 1710년
산 바로크첼로(6번은 첼로 피콜로)를 썼다.

이번 음반에 담긴 그의 연주는 첫 녹음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스피카토주법(활을 튀게 하며 짧은 음을 내는 주법)을 많이 구사했던
첫 음반의 연주가 단정하면서도 규격화된 것이었던 반면 이번 음반의 연주는
리듬과 템포를 절묘히 조절, 무곡적인 특성을 한껏 드러냈다.

보다 대담하고 자유로운 연주로 곡의 윤곽을 뚜렷이 살려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바로크첼로의 독특한 음향과 따뜻하고 낭낭한 거트현의 질감이 특히 새롭다.

투명하고 세련된 맛을 풍기지만 어딘지 차가운 금속현의 모던첼로에서 나는
소리와 대비된다.

비스펠베이는 2월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