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1월 찾아오던 중국의 "구정
특수"가 올해는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합성수지의 국제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DPE는 t당 지난해 6백20달러로 떨어진 이후 매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PVC도 12월에 50달러가 떨어진
뒤 올들어서는 4백2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등도
지난해 12월보다 t당 20달러 싸졌다.

합성수지 값이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엔 구정에 보름 정도를 쉬는 중국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이 앞다퉈
소재 확보를 위해 수입주문을 늘리는 바람에 합성수지 가격이 1월에
일제히 오르는 "구정 특수"가 있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동남아 회교국들이 라마단 기간 중이어서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데다 중국 수입업자들이 가격약세를 기대하고 있어 합성수지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1월말께 중국이 감세.면세지표를 발표하고
난 뒤에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