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진행된 99네이플스 메모리얼대회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다른 톱프로들은 대부분 자신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박세리만은 아직
미지수이다"

여기에 한마디를 덧붙이면 "버디 많고 보기 많은 약점도 여전하다"이다.

23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펠리컨클럽 스트랜드코스(파72-6천3백28야드)
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박세리는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펄신과 함께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합계 4언더파는 "뭐라고 꼬집을수 없는" 평범한 스코어.

그러나 문제는 다른 톱프로들에 있다.

전적에 나타난 9위까지의 선수들은 다 알만한 이름들이다.

그 9명중에는 지난해 상금랭킹 톱10 선수가 4명 있고 톱20 선수가 3명이다.

낮선 이름은 공동 3위인 트레이시 핸슨뿐.

전적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톱10선수중 박보다 부진한 선수는
도티 페퍼(지난해 랭킹 10위, 이번대회 2오버파)뿐이다.

이는 박의 "준비 부족"을 의미할 것이다.

공동 선두 줄리 잉크스터는 비시즌에 "푹 쉬었다"고 말했지만 그건
프로생활 17년째인 베테랑 얘기다.

<>2언더파 70타를 친 이날 박세리골프는 버디는 7개나 잡았지만 보기도
5개인 "옛스타일 그대로".

2라운드에서도 박은 버디5에 보기5개였다.

버디는 남못지 않게 잡지만 보기도 많은 그녀 골프는 99시즌들어서도
여전한 셈.

첫대회 커트 미스에 이어 아직 60대스코어가 나오지 않는 것이 "톱10중
혼자만의 정체"로 굳어지질 않기 바랄뿐이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서지현이 합계 6언더파 2백10타(공동 23위)를
마크한 것은 99시즌을 위한 상당한 청신호이다.

특히 커트통과를 염두에 둬야 하는 2라운드에서 68타를 친 것은 지난해
경험을 무기로 자신있게 투어에 적응하는것 같아 반갑다.

이날은 버디 5, 보기 3개였다.

<>김미현은 "그녀 수준의 그녀 골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스코어 분포가 첫대회와 비슷한 "70-71-72"라는 사실은 결정적 몰락이
없다는 뜻.

이는 루키치고는 아주 안정된 플레이를 한다는 것으로 두대회 모두 커트
통과자체가 대단한 성취이다.

<>공동 선두 캐리 웹(호주)은 단 하나의 미스샷으로 3타를 까먹었다.

14번홀(파4-3백93야드)의 왼쪽 OB가 그것으로 이 홀의 트리플보기가
없었다면 15언더파의 빛나는 독주가 될수 있었다.

줄리 잉크스터는 이날 7언더파 65타였다.

현재 캐리 웹의 컨디션이 최고이기는 하지만 선두와의 1타차가 무려
5명이라는 점에서 우승향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