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폭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50대로 주저 앉았다.

미국 홍콩 남미 등 세계증시도 동반약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사태가 악화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금리의 추가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상장사들의 잇단 유상증자로 공급물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의 "팔자"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31.46포인트 떨어진 550.58로 마감해 간신히 550선을 지켰다.

장마감 무렵 선물가격의 하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3일(553.58)이후 한달만에 최저수준이다.

30포인트 이상씩 폭락하는 장세가 이틀간 계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도 10%(62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미국주가의 붕괴위험과 중국 위안화평가절하 가능성
등 해외요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시종일관 "팔자" 분위기가 팽배했다.

특히 투신권에서 주가의 추가하락을 예상, 주가지수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해
선물과 현물주가의 동반 폭락을 불러냈다.

지난 이틀동안 대량으로 주식을 매수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뚝 끊긴 것도
투자심리를 불안케 만들었다.

최근 1천억원 안팎에 이르는 순매수규모를 기록해 왔던 외국인들은 이날
2백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데 머물렀다.

이에따라 이날은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대형주뿐 아니라 개별종목도 큰
폭으로 빠졌다.

반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이 마무리될 것이란 소식에 대우전자
등 대우그룹주는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계증시도 브라질의 위기확산 가능성과 중국 위안화 줄안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홍콩증시는 2.6%가 빠졌고 필리핀증시는 3.7% 일본증시는 0.6% 각각 하락
했다.

이에앞서 미국은 나스닥 시장이 2.9% 떨어졌고 남미의 경우는 브라질이
4.6%, 아르헨티나가 6.2%씩 급락했다.

골드만삭스가 브라질의 위기가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폭락의 배경이 됐다.

증시관계자들은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하락했기때문에 내주초에 반등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해외요인의 불안 탓 등으로 반등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