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에 힘입어 국내 평가사로부터 가까스로
최고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산업은행 신용등급 평가는 은행권에선 처음 이뤄진 것이다.

수출입 기업 주택 국민 외환등 국책 및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신용정보는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무보증 산금채의 신용등급을
AAA로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용평가는 금융감독원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채권
발행때 신용등급 판정을 받도록 의무화한데 따른 것이다.

한신정은 평가보고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해외자금차입과 산업자금지원
등에서 선도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원리금 상환능력이 최상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신정은 그러나 산업은행이 최근 2~3년동안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최고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국책은행이라는 프리미엄 때문
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신정은 "지난해 산업은행의 부실채권이 꾸준히 불어나 적자규모가 상반기
에만 6천9백억원대에 달했다.

특히 지난 연말 성업공사에 넘긴 3조1천억원대의 부실채권에서 1조7천억원
대의 매각손이 불가피해 적자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정은 또 "국내 대기업 연쇄부도와 러시아 등 제3세계 국가의 채무
불이행으로 97년말이후 부실여신이 급증했으며 지난해 9월말 현재 고정이하
무수익여신이 전체 여신의 10.9%인 7조5천억원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의 유동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5조4천억원의 정부출자중 현금출자가
8천5백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개선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고 한신정은
평가했다.

한편 수출입 기업등 국책은행과 주택 국민 외환 등도 현재 한신정 등에
평가의뢰를 해놓은 상태여서 이달말께는 신용등급이 나올 전망이다.

신용등급은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과 비슷한 수준 <>기업은행이 산업은행
과 같거나 한단계 낮은 정도 <>주택 국민 외환 등 시중은행은 다소 낮은
등급이 매겨질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