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피치IBCA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끌어올림에 따라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 등 다른 국제신용평가기관들도 잇따라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전망이다.

특히 무디스와 S&P는 작년말부터 한국의 장기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해
신용등급 상향조정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엔 "최종 결심"을 위해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때문에 내달중 또 한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이란 "낭보"가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S&P사의 경우 지난 5일 한국의 장기전망(Outlook)을 "안정적
(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린데 이어 지난주 실사단을 보내
최종 점검작업을 벌였다.

S&P 조사단은 한국 대기업들의 부채비율 축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제일은행의 매각협상 타결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돌발변수였던 브라질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수습됨에 따라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었다.

S&P는 내달중 이사회를 열어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상향"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역시 미국계인 무디스의 경우 작년 12월19일 한국을 "긍정적 신용관찰" 대상
으로 포함시켰었다.

이는 2~3개월안에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겠다는 예고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한국의 원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책정
하면서 "투자적격"을 부여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내달 8~9일중 실사단을 한국에 보낼 계획이다.

이때 최종 점검을 하고 빠르면 내달중,늦어도 3월엔 이사회를 열어 신용등급
을 조정할 전망.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에선 무디스가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치IBCA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렸고 이어 S&P도 따라 올린다면
무디스도 대세를 따를 것이라는게 재경부의 분석이다.

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피치IBCA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S&P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조정때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