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LG가 반도체 매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고용관련 요구
사항중 "LG반도체 직원의 5~7년간 고용보장"조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 수용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19일 휴직자를 포함한 LG반도체 직원의 전원 고용승계를
골자로 하는 "반도체 인력 고용보장원칙"을 발표했다.

현대는 1백% 고용승계와 함께 <>승진 승급등 인사에서 인사상 차별
대우 금지 <>단체협약 등에 명시된 근로조건 승계 <>LG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약정한 특별근로계약의 승계 등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대는 그러나 기존 자사 직원들과의 "차별대우 금지원칙"에 어긋난
다며 LG가 요구한 전직원의 5~7년간 고용보장은 받아들일 수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신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유지되는한 인위적인 고용조정을 하지않을
것"을 약속했다.

현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추세를 감안할 때 인위적 고용조정을
하지않는다는 약속은 LG의 5~7년 고용보장을 사실상 수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반도체 종업원의 1백% 고용승계를 약속한 만큼 LG가
통합에 앞서 우수직원을 선별적으로 뽑아내 LG그룹내 다른 계열사에
배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현대전자의 이같은 입장발표에 대해 "요구사항과 거리가 있어
실망스러우나 LG반도체 직원들이 이해할 수있도록 설득해 최종적으로는
직원들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LG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모든 종업원을 현대전자로 넘기기로
한 것은 그룹이 일방적으로 현대와 약속한 사항인 만큼 원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명예퇴직할수 있도록 회사측이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20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
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