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근육무영양증 환자에게 근육모세포 이식수술이 실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정형외과 안재용 교수팀은 지난해 11~12월에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세포이식연구재단의 피터 로박사와 협진, 이
병원에서 외국인 근디스트로피증(근육무영양증)환자 4명에게 근육모세포
이식수술을 시행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병원측은 수술 결과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근육무영양증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근육의 형성 및 모양유지가 안돼
근육이 없어지면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질환으로 대개 3~20세에 발병,
심하면 10대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에는 모두 1만5천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30여명의
환자가 새로 발견되고 있다.

이 병은 초기에 뛰거나 비탈을 오를 때 어색한 동작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에서 근육모세포 이식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근육모세포 이식술은 우선 정상 성인의 근육에서 근육모세포를 배양, 증식
하는데서 시작된다.

그 뒤 근육무영양증 환자의 병에 걸린 근육 내에 근육모세포를 주사해
이식함으로써 이식된 건강한 근육모세포가 병에 걸린 근육세포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안교수는 "근육모세포 이식술이 성공하려면 근육이 많이 남아 있는 발병
초기에 시행해야 하며 팔 다리의 관절이 굳지 않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어야 치료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