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계인입니다. 디자이너와 작가 사이 그 어딘가를 유영하죠. 디자인과 미술,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계속 경계인으로 도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작가'로 불리는 김영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산업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디자인을 전시장 안으로 들고 들어온 작가다. 스티커, 포스터 등 디자인 작업을 미술관과 갤러리 벽에 걸었다. 디자인을 미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도전을 해 온 김영나가 자신의 새로운 작업물들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지난 8일부터 부산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인전 'Easy Heavy'에서다. 김영나의 작품으로 가득 찬 이곳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디자이너와 미술이라는 독립된 영역을 부순 선구자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영나는 "과거에나 먹혔을 이야기"라며 웃었다. 그는 "이제는 미술에도 디자인 언어를 쓰는 작가들이 많아졌고, 전시를 여는 디자이너도 많아졌다"며 "어느 곳에 속하기보다는 경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새 작품을 만들고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나는 전시장을 100% 이상으로 활용한다.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국제갤러리 부산 전시장 벽에도 형광색 페인트로 긴 선을 그었다. 전시를 위해 만든 가벽뿐만 아니라 건물 기둥에도 모두 형광 노랑색 선을 두른 것.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깔끔하고 밝은 국제갤러리 부산 공간에 어떤 균열을 내고 싶었다"는 그는 "어떤 시도를 할까 하다가 문 앞 구조물에 기둥이 있는 걸 발견했고, 그
묵묵히 병원을 지키는 간호사의 처우와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간호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꽃메 상지대 간호학과 교수가 쓴 <한국간호인물열전>은 10인의 간호사를 통해 한국 간호가 발전해온 과정을 담았다. 20세기 초부터 21세기 초까지 활동한 이들의 이야기와 한국 간호의 변화, 더 나아가 사회적 변화를 다뤘다.김마르다는 남편에게 폭행당하고 코와 손가락이 잘려 서양식 병원인 보구여관에 환자로 입원했다. 이후 이곳에서 간호 교육을 받으며 일하게 됐다. 이그레이스 역시 병에 걸려 보구여관에 들어왔다. 노비의 신분이었던 그는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보구여관에서 교육 받으며 머물렀다. 두 사람은 1908년 11월 보구여관 간호원양성소를 졸업했다. 이들은 한국 최초의 간호사로 불린다. 이 밖에 단재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자혜, 가장 유명한 산파인 정종명, 조선가호부협회 초대 회장 한신광, 최초의 간호 유학생 이금전, 제1기 육군 간호장교 조귀례, 수술 및 마취 간호의 전문성을 확산시킨 박명자, 최고 간호관리자 박정호, 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 오케스트라)가 188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6월 19~2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MET 오케스트라는 2022년 내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 투어 일정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로테르담 필하모닉 음악감독,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등을 지낸 MET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겡이 잡는다. 성악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현역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로 불리는 엘리나 가랑차, 리처드 터커상 수상자인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첫날인 19일에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과 드뷔시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들려준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몽고메리의 ‘모두를 위한 찬송가’,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와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야닉 네제 세겡은 "솔리스트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열정적인 한국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T 오케스트라는 구스타프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이끈 악단이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아서 루빈스타인, 파블로 카잘스, 요제프 호프만, 페루치오 부소니, 야샤 하이페츠, 모리츠 로젠탈, 프리츠 크라이슬러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해 온 오케스트라로도 유명하다. 밀턴 배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