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6년 태광산업을 누르고 주가 1위 자리에 오른후 단 한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15일 SK텔레콤의 주가는 61만5천원.
2위인 삼성화재(40만5천원)보다 무려 50%나 비싸다.
미국시장에 상장돼 있는 DR의 경우 이보다 2배나 더 비싸게 거래된다.
1DR의 가격이 지난14일 9달러93센트에 형성됐고 90DR이 1원주임을
감안하면 무려 1백11만원의 가격에 매매됐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 국내시장 외국시장 모두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통신분야가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꼽히는데다 선발업체로서의 지위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가입자수가 6백만명을 넘어서 2위권 업체의 2백40만명을
멀리 따돌리고 있다.
이와함께 후발업체들이 아직 설비투자에 매달리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이미 설비투자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의 말처럼 뿌린 씨앗에서 열매를 거둬들일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SK텔레콤 주가가 탄탄대로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선 가입자의 증가속도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이동전화 보유자수는 전체인구의 30%정도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의 보급율이 30~35%수준임을 생각하면 포화상태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또 IMF이후 주머니가 얇아진 가입자들이 이동전화 사용을 많이 줄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입장에선 매출이 줄어드는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사정이 당장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사실이 이 회사 주가전망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SK텔레콤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한통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매각여부, 이동통신업계의 구조조정, 외국인한도의 조기철폐등을 꼽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세가지 변수가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영업실적=지난해 매출은 97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 LG 삼성증권등은 3~4%정도 늘어난 3조6천억원대로 추정했다.
지난97년 매출액은 3조5천1백20억원이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97년보다 50~1백46% 늘어난 1천7백억~2천7백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증가율은 저조한 반면 순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다.
또 CDMA(코드다중분할)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돼 투자및 감가상각비 부담도
줄어든다.
환율이 지속하락할 경우엔 환차익을 보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몇백억원 정도의 환차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97년말 결산에서 환차손을 1백% 반영한 결과다.
증권사별 올해 순익추정치는 삼성증권 4천9백억원, LG증권 4천3백억원,
대우증권 3천6백억원 등이다.
<>재무구조=지난해 순익증가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감소등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한층 건실해졌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부채총계(타인자본)를 자본총계(자기자본)로
나눈 부채비율이 지난97년말 2백11.9%에서 지난해말 1백9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 연말에는 이 비율이 1백65.9%까지 떨어질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1조3천억~1조4천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현금흐름이 최소 이 수준이 예상되는 만큼 안정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금리하락으로 1천억원 이상의 개선효과를 봤으며 올해도 이 정도의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국내기업중 최상의 신용등급도 금리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A등급을 판정받은 SK텔레콤은 기준금리보다
0.4~0.5%포인트 정도 낮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있다.
<>주가전망=한통 보유지분 18.3%가 매각될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을 기대케
한다.
SK텔레콤이 안정적 지분확보를 위해 장내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SK텔레콤은 어부지리를 얻을수 있다.
업체수가 줄어들어 경쟁이 완화되면 순익증가로 직결돼 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부터 사모외수펀드에 대한 종목당 편입한도가 사라져 외국인
프리미엄이 다소 줄었지만 외국인한도 조기확대가 이뤄지면 매수세가 몰릴수
있다.
LG증권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SK텔레콤 주가가 80만원 이상 수준까지
오를수 있다고 전망했다.
참여연대가 거론한 액면분할도 호재다.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탄력이 낮았지만 액면분할 논의가 구체화되면 주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분율은 SK그룹 21.1%, 한통 18.3%, 외국인 40%(사모외수펀드
포함)등이다.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주식은 3.5%수준준에 불과하다.
다만 SK텔레콤측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액면분할등 유통물량 확대를 다소
꺼리는게 현실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