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인구 19만명 정도인 스윈던
이라는 도시가 나온다.

이 곳은 외국에 널리 알려질만한 자랑거리가 있는 도시는 아니지만 컴퓨터와
정보통신이 발달한 오늘날 지구상에서 최초로 전자화폐가 이용된 고장이다.

기존의 지불수단인 동전 지폐 크레딧카 등을 대체할 수있는 새로운 결제수단
을 보급하기 위해 영국 내셔널웨스터민스터은행과 미들랜드은행은 이 도시에
몬덱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95년 7월 이 회사는 스윈던시민 4만명과 1천개 가맹점을 참가시켜 "몬덱스
카드"라 이름붙인 신종의 지불수단을 나눠주고 활용시험을 개시했다.

은행 현금카드 모양으로 만들어진 "몬덱스카드"에는 전자화폐에 해당하는
금액정보가 저장된 IC(집적회로)칩이 들어있어 가맹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이것으로 계산을 할 수있고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것으로 요금을 낼 수도
있다.

이 카드로는 개인간에 자금이체를 할 수 있어 부자가 카드를 통해 용돈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카드의 잔고가 없게 되면 바데리에 전기를 충전하듯이 은행에 연락해서
카드에 돈을 더 받아(충전) 쓸수 있다.

"몬덱스카드"는 전자화폐가 들어있는 일종의 "전자지갑"인 것이다.

이곳에서 전자화폐의 사용이 성공을 거두고,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거래가 늘고 사이버거래 등이 등장하면서 지금은 30여개국에서 유사한
전자화폐가 부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몬덱스카드"와 같은 IC카드형 전자화폐로는 96년 선보인 "비자캐시카드"가
있고,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로는 95년에 나온 "E캐시"을 비롯해 인터넷상에서
쓸수있는 "퍼스트 버추얼" "사이버 캐시" "네트 빌" 등이 유명하다.

종이화폐가 전자화폐에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10월경 서울 명동 등 일부지역서 전자화폐를 시험사용할
계획이라 한다.

일단은 10만원 이내의 소액거래에 도입한다고 하지만 국제금융정보화라는
지구촌의 큰 흐름에 우리도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현찰선호 경향이 높다는 우리사회에서 전자화폐의 사용패턴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