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조흥은행이 비상임이사중심으로 경영체제를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마련한 경영정상화계획을 15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금융감독원은 합병이 거론돼던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에
대해 경영진개편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독자생존의 길을 일단 터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승인한 조흥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에는
본점을 대전으로 옮기고 비상임이사 6명과 상임이사 4명으로 구성되는
비상임이사중심의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업무분야별로외부전문가를 영입하고 사업부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상위직(1-3급)을 중심으로 한 대폭적인 인력감축과 점포조기정리,
조흥리스 조흥파이낸스 조흥금고 조흥증권 등 4개 자회사정리계획 등도
마련했다.

한편 금감원은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
에 대해 16일중 자구노력 보완을 전제로 조건부승인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욱 금감원검사5국장은 "두 은행에 대한 실사결과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는 경영내용이 좋아진 것으로 안다"며 "경영정상화계획에 대한 승인
여부는 16일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결과 경남은행은 BIS 비율 10.45%, 무수익여신비율 4%대로 나타났고
부산은행은 BIS 비율 9.6%, 무수익여신비율 5%대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또 작년에 1천억원씩 증자했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3천3백40억원 부산은행은 4천3백8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 두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관련 지표가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환율 금리 등 외부여건이 좋아진 때문인 만큼 부실여신축소
등 건전성 강화노력을 더욱 강도 높게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은 지난해 10월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부문 4등급
판정으로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