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제약사 수익 나빠질듯...7월부터 의보수가 30-40%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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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제약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지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새로 내놓은 보험약가제도 개선방침의 영향을 받게된 결과다.
이들 외자업체들은 그동안 편한 장사를 해왔다.
한편으로는 수입완제품의 표준소매가격을 수입가격보다 2.8배까지 높이 매
길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의료보험적용대상 의약품에 끼지 못했지만 병원들이 실 구입
가격으로 관할 의료보험조합에 신청하면 임의로 의료보험급여를 인정받았다.
예컨대 1백원에 수입된 수입완제의약품은 2백80원까지 표소가가 인정됐다.
병원은 이런 약을 처방할 경우 의보조합으로부터 1백~2백80원사이에서 의료
보험급여를 받을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실제 1백40원에 구입하고도 2백80원을 의보조합에 청구하
는등 부당이득을 취해왔다.
외자제약회사는 IMF이후 강해진 영향력을 활용, 보건당국에 수입완제의약품
의 의보적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IMF이후 그만큼 입김이 세졌다는 반증이다.
그렇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보건복지부 의료보험연합회 등이 7월부터 수입약에 대해 기존가격보다
30~45%인하된 가격으로 의보수가를 주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 일본 EU등의 의료보험조합이 병원과 약국에 허용한 유통마진이
30~35%로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수입완제의약품을 대체할 국산의약품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외자제약회사들은 수입가를 제조원가로 쳐줘야 한다며 외국 오리
지널제품과 국산 카피제품에 대해 똑같이 취급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의료보험적용 <>병원처방물량증가 <>매출 증가의 전략을 짰던 외자업
체들은 역풍을 맞게된 것이다.
제약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입가격의 2.8배라는 특혜를 인정했던 병원-도매
상-외자제약사-의료보험연합회의 먹이사슬과 수입의약품을 많이 수입하는 국
내제약사의 이윤추구를 위한 것"이었다며 당국의 조치를 적절한 것으로 평가
했다.
반면 한 외자업체 마케팅담당자는 "거래선에게 할증 할인을 해주지 않고 투
명경영을 해온 외자업체들은 가격인하분 만큼 매출액이 줄어들게 된다"며 "
갑작스런 가격인하 방침으로 경영전략수립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rumb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
보건복지부가 새로 내놓은 보험약가제도 개선방침의 영향을 받게된 결과다.
이들 외자업체들은 그동안 편한 장사를 해왔다.
한편으로는 수입완제품의 표준소매가격을 수입가격보다 2.8배까지 높이 매
길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의료보험적용대상 의약품에 끼지 못했지만 병원들이 실 구입
가격으로 관할 의료보험조합에 신청하면 임의로 의료보험급여를 인정받았다.
예컨대 1백원에 수입된 수입완제의약품은 2백80원까지 표소가가 인정됐다.
병원은 이런 약을 처방할 경우 의보조합으로부터 1백~2백80원사이에서 의료
보험급여를 받을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실제 1백40원에 구입하고도 2백80원을 의보조합에 청구하
는등 부당이득을 취해왔다.
외자제약회사는 IMF이후 강해진 영향력을 활용, 보건당국에 수입완제의약품
의 의보적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IMF이후 그만큼 입김이 세졌다는 반증이다.
그렇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보건복지부 의료보험연합회 등이 7월부터 수입약에 대해 기존가격보다
30~45%인하된 가격으로 의보수가를 주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 일본 EU등의 의료보험조합이 병원과 약국에 허용한 유통마진이
30~35%로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수입완제의약품을 대체할 국산의약품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외자제약회사들은 수입가를 제조원가로 쳐줘야 한다며 외국 오리
지널제품과 국산 카피제품에 대해 똑같이 취급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의료보험적용 <>병원처방물량증가 <>매출 증가의 전략을 짰던 외자업
체들은 역풍을 맞게된 것이다.
제약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입가격의 2.8배라는 특혜를 인정했던 병원-도매
상-외자제약사-의료보험연합회의 먹이사슬과 수입의약품을 많이 수입하는 국
내제약사의 이윤추구를 위한 것"이었다며 당국의 조치를 적절한 것으로 평가
했다.
반면 한 외자업체 마케팅담당자는 "거래선에게 할증 할인을 해주지 않고 투
명경영을 해온 외자업체들은 가격인하분 만큼 매출액이 줄어들게 된다"며 "
갑작스런 가격인하 방침으로 경영전략수립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rumb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