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르샤"(고양이란 뜻)는 남유럽풍의 소박하고 단출한 공간이다.

회백토 내외벽과 천장은 울퉁불퉁한 마무리로 자연스럽다.

나무탁자와 의자는 별다른 장식 없이 수수하다.

유럽에서 가져온 램프 호리병 고양이상 등이 군데군데 놓여 있지만
"튈"만큼 특이하거나 많지도 않다.

높은 천장과 정원수, 여유있게 배치된 가구 등은 전체적으로 시원스럽다.

어둠이 내린 뒤 바깥전등에 불이 켜진 정취는 무척 아늑하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각종 패션사진이나 영화 "죽이는 이야기"(여균동
감독 작품)의 촬영무대가 되기도 했다.

대학로 소극장 연극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카페 자체가 예술무대이거나 예술논의의 장인 셈이다.

이 집 주인은 "조용한"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취객은 아예 문전에서 돌려보낸다.

음악도 은은한 선율의 클래식이나 세미클래식이 주종이다.

다즐링 등 각종 서양차는 5천~5천5백원.

커피는 4천~6천5백원이다.

주문형 칵테일은 특히 인기다.

주류와 스테이크 등도 판매한다.

르샤는 동숭동 방송통신대 뒷골목에 있다.

*(02)741-2208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