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환율.채권 등 금융지표와 실물경제간 괴리현상이 발생하면서 거품
재발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실물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98년 한국경제의 회고와 교훈"이란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은채 외환이 과도하게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남미 금융위기 등으로 대외여건이 불안해질 경우 외환유출과
주가폭락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외환위기 과정을 겪으면서 급격히
빠져 나갔던 헤지펀드가 대거 상륙하고 있다"며 금융지표와 실물간의 괴리
현상은 헤지펀드들의 공격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말 현재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40~50억달러의 헤지펀드 자금이
국내에 유입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주식자금 잔액의 19.4%~24.3%에 이르는 금액이다.

한국은행이 97년 상반기 추정한 헤지펀드 유입액 22억달러에 비해선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 팀장은 "최근 외국인투자 및 자본거래 족쇄가 풀리면서 헤지펀드는
마음만 먹으면 국내 들어와 시세차익을 올리고 거품이 꺼지면 일시에 빠져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초경제여건과 괴리되는 금리 및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면 헤지펀드들
이 적극적인 환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