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에 대한 새해인사라는 것이 이 총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정국대처 및 변화 과정에 대한 조언과 협조를 구하기 위한
예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40여분간 계속된 만남에서 전 전대통령은 비교적 말을 많이 한 반면 이
총재는 주로 듣는 편이었다고 한다.
이 총재는 "정치가 잘 돼야 국민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야당 총재로서 송구스럽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를 할수 있도록 좋은 충고와 힘이 돼 달라"고 말을 꺼냈다고 안택수
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재는 또 "여당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대우하지 않고 벼랑끝에
세우고 곧 밀어버릴 듯한 식이어서 삭막하기 그지없다"며 현재의 대여 강공
입장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전 전대통령은 "재직시절 합리적이고 양보하는 정치풍토를 조성하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며 "여야간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전대통령은 이어 "현행 소선거구제로 인해 정치가 각박해지고 대립이
심화되는 것 같다"면서 중선거구제 "옹호론"을 펴기도 했다고 한다.
전 전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이미 퇴임한지 만 11년이 지나 제도권 정치
와는 완전히 인연을 끊었고 정치를 재개할 의사도 전혀 없다"면서 이 총재의
협조 요청에 일정선을 그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