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가전제품 트렌드는 양극화된 소비를 반영, 실속과 고급모델로 2분화
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능과 디자인 품질에서 기본기능만 갖춘 저가의 보급형과 초대형화 고급
디자인 고기능화등을 추구한 고가제품으로 나눠지고 있다.

중간형 모델은 이에 따라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처럼 올해 제품트렌드가 양분화 경향을 띠는 것은 지난해 사상최악의
내수시장 불황에 따른 것.

지난해 가전제품은 97년보다 평균 대수론 40%, 금액으론 45~50%가량 시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IMF형 보급제품은 대수에서, 고가제품은 금액에서 판매를
그런대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올 신제품에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실속형과 고급형 모델을 동시에 개발,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가전업계는 금년도 내수시장이 고급형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대비
10~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냉장고 =가전업체들이 양극화되는 소비형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
이고 있는 부문이다.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에서 같은 용량이라도 기능을 고급과 저급으로 철저
하게 양분화하고 있다.

또 시장의 경향도 5백이하의 중저용량과 7백이상의 초대용량으로 완전히
나눠지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의 마케팅양태도 달라지고 있다.

99년도 냉장고 신제품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용량대 모델을 실속과
고급형으로 나누어 2가지모델을 동시에 내는 것.

삼성전자는 최근 99년형 "신선돌풍냉장고"를 판매하면서 고급형과 실속형
각 4모델씩 8개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특히 고급형제품에 대해 디자인과 기능을 대폭 강화, 보급형에
비해 크게 차별화했다.

나무무늬 질감과 굴곡이 있는 엠보무늬를 넣었다.

손잡이도 열고 닫는 것을 쉽게 할 수있도록 핸들형으로 바꾸었다.

이에따라 판매가격은 5백10리터 모델의 경우 고급형이 실속형보다 15%나
높은 가격(1백8만8천원)을 책정했다.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조만간 99년형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러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특히 99년 시장을 중저용량(5백리터 이하) 초대용량(7백리터 이상)
으로 구분, 초대용량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광고 등도 고급제품을 위주로 함으로써 마케팅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는 계획이다.

중저용량 제품은 필요한 소비자가 찾는 반면 초대용량제품은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성장 속도가 큰데다 부가가치 측면에서도 훨씬 높기 때문
이다.

두 제품군은 일단 가격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5백리터급 일반모델은 90만~1백20만원대다.

7백리터 이상 초대형냉장고(디오스)는 2백45만~3백30만원대로 거의 2배.

LG는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디오스의 제품판촉을 위해 최근 국내 중상류
층으로 평가되는 5만명을 선정, DM을 발송했다.

<> 세탁기 =세탁기에서도 고급과 보급이라는 개념이 철저하게 구분되고
있다.

LG전자는 심지어 브랜드 2중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빨래판방식을 적용하는 일반모델엔 "LG통돌이세탁기"를 쓰고 노클러치
터보드럼방식을 쓴 고급모델엔 "LG터보드럼"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가격에서도(10kg 기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모델이 70만~80만원대인 반면 고급모델은 1백10만원대다.

LG전자 관계자는 2중 브랜드를 쓰고 있지만 각각 소비층이 구분되고 있어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 TV =올해 TV에서 나타나는 최대 경향은 중간 크기제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1~25인치 제품이 판매감소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과거 대형제품의 기준으로 꼽히던 25인치는 지난해부터 중간군으로 물러선뒤
올해엔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은 20인치 소형제품과 29인치 이상의 대형제품군으로 완전
재편되고 있다.

29인치 이상은 전체 판매에서 45%를 넘어서며 계속 시장이 커지고 20인치는
각 가정의 방마다 설치하는 개전 개념으로 판매가 늘면서 모델수도 확대되는
추세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