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목욕법은 아주 간단하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청주 한되(1.8l)를 부으면 청주 목욕준비가
완료된다.

이때 목욕물의 온도는 섭씨 42도 정도가 적당하다.

탕에 들어가 약 5분간 몸을 데운 다음 탕밖으로 나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
하는 일을 2~3회 반복한다.

첫번째 청주목욕에서는 모공속의 때까지 우러 나오기 때문에 목욕물이
더러워져 한번 쓰고 물을 버려야 하지만 두번째부터는 2~3차례 써도
무방하다.

청주목욕은 여러가지 병에 효험이 있지만 특히 위장병과 변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 욕조에 들어가 지속적으로 배를 지압해주면 내장에 쌓인 노폐물이
완전히 배설돼 마치 단식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하체가 차가운 냉증이나 류머티즘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성의 피부미용이나 다양한 만성질환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청주목욕이 이러한 효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코올의 지용성, 즉 기름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 청주목욕을 하면 땀샘이나
모발에 낀 때가 녹아 나오게 된다.

또 청주에 함유된 비타민 B6는 항피부염 효과가 있어 피부에 좋다.

귀한 청주를 목욕하는데 써 버린다고 하면 술꾼들의 입장에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청주목욕을 통해 질병에서 해방될 수만 있다면 술을 마심으로써
정신적인 위안을 얻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특별히 아픈데도 없는데 심신의 피로를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나 박철순
투수처럼 불사조 같은 투혼을 가꾸고 싶은 사람들은 시험삼아 청주 한되로
시원한 청주목욕을 즐겨 보는 게 어떨까.

< 도움말 - 이종기 두산씨그램 이천공장 공장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