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효율적인 대여투쟁을 벌여나가기 위해 "야당파괴 저지특위"
와 "정치사찰 대책특위"를 발전적으로 해체, "민주수호 투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위원장엔 박관용 부총재를 임명했다.

이와 관련, 이회창 총재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의 투쟁 목표는
여야간 승강이로 뭔가를 얻어내고 여당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를 수호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민주수호 투쟁위원회에 원내 총무단과 각 시.도지부장들을
포함시켰다.

또 기존 대책특위 위원외에 김중위 정창화 이해구의원 등 3~4선의 중진들도
참여토록 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주중 후임 원내총무를 선출하는 것을 계기로 당 전열을
재정비한 뒤 조만간 시.도별 현판식을 겸한 옥내 규탄대회를 잇달아 갖고
필요할 경우 대규모 지역별 옥외집회를 개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 총재는 난국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 등 정계원로들을 만나 향후
정국대처 과정에 대한 조언과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내 프라자호텔에서 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
유치송 전민한당총재, 채문식 전국회의장, 고재청 전국회부의장 등 정계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총재는 이어 13일과 14일에는 전두환 김영삼 전대통령을 각각 자택으로
예방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시민단체 원로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국회 529호 사건"의 본질과 대여 강경
투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권의 "야당 파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
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총재는 두 전직대통령 예방과 관련,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가의 분석은 사뭇 다르다.

김 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 증언 문제로 대여 강성발언을 계속하고 있고 전
전대통령도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기 때문
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추진중인 정계개편과 관련한 의견교환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여당이 추진중인 경제청문회의 증인채택에
대해 어떤 의견 조율이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이 총재는 최규하 노태우 전대통령도 예방하려 했으나 두 전직대통령측의
개인적 일정관계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