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과 미국 하트포드생명간의 자본제휴는 국내 보험시장의 새로운
경쟁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정보험사가 외자유치를 통해 "생존"의 길을 찾았다는 것 이상의 뜻을
지녔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대한생명과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국민생명과 뉴욕생명간의
합작교섭이 성사될 경우 한국보험시장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국이 부실생보사의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 교보 제일 흥국 등 국내 보험사와 외국계 슈퍼 메이저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푸르덴셜 네덜란드생명 등 국내에 나와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도 최근들어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의 입지가 약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금호생명에 1억달러의 자본을 투입키로 한 하트포드생명은 1810년
설립된 미국 대형보험사중 하나.

이 회사는 특히 개인연금 변액보험분야에서 미국내 선두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뮤추얼펀드시장에서도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자본제휴를 계기로 하트포드는 자신들의 선진기법을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호가 대주주인 하트포드사의 강점인 개인연금및 변액보험시장에
중점을 둔 특화전략을 펼 경우 백화점식 영업위주의 국내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업계 재편에 촉매제역할을 할 수도 있다.

어쨌든 2차 구조조정을 눈앞에 둔 국내 생보업계에 금호의 이번 외자유치는
80년대말 대외시장 개방조치보다 더 크고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