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76)씨의 평화통일전략에 관한 논문이 지난 11일
국내 언론에 소개되자 북한은 황씨를 "국민의 정부를 지옥으로 인도해 가는
황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12일 "예로부터 사람을 염라대왕 앞으로 인도하는 개를
가리켜 황구라고 한다"며 "이런 방정맞은 황구가 바로 탈북 도주자 황장엽"
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황씨가 간헐적인 강연을 통해 김정일 체제를 비판했을 때도
"정신분열자" "역적" "주구"등으로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

평양방송은 "황씨가 지난해 2월 청와대 주인이 바뀐 후 대북지원론자로
변신했으나 이 강연에서는 북에 대한 경제지원은 북의 힘을 보충해 주고
남의 강점을 없어지게 하는 것이므로 금기시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조변석개의 도수를 넘어 일석변개식으로 앞에서는 대북포용정책이
좋다고 하고 뒤에서는 그것이 나쁘다고 고함치는 입 건사도 할줄 모르는
천치"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밖에도 황씨가 강연에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고 전쟁을
하자는 것이 북 정권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비루먹은 황구를
따라 그 파멸의 지옥으로 지금 안기부가 가고, 청와대가 가고, 한국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