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생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중의 하나인 중성미자의 실체를 밝혀줄 실마리
가 국내 물리학자에 의해 마련됐다.

포항공대 김재삼 교수(물리학과)는 12일 태양에서 생성되는 중성미자가
지구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교수에 따르면 중성미자는 태양 내부에서 전자와의 반응으로 다른 형태로
변하기도 하고 지구에 도달하면서 전자나 뮤온, 타우온등 3가지 물질로
바뀐다.

또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당초 태양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의 양과 지구
에서 검출되는 양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기존 이론들은 이 가운데 2가지 종류의 생존확률만을 계산할 수 있어
중성미자의 당초 방출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반면 이번 이론은 3가지
종류의 생존확률을 모두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3가지 종류의 중성미자의 생존확률을 1천분의
1의 오차로 정밀하게 계산해냈다.

우주 생성 초기에 대량으로 생성된 중성미자들이 극미량의 질량이라도
가진다면 기존의 우주론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성미자의 질량 문제는
물리학계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김교수는 "이번 이론은 중성미자의 방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물리학계의 권위지인 "컴퓨터 피직스
커뮤니케이션"에 최근 보고됐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