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23일부터 12월5일까지 전국 16개도시 2천3백97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동향지수(CSI)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동
안 소비지출을 직전 6개월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48%로
3.4분기 57%에 비해 줄었다.

반면 지출을 늘릴 가구는 3.4분기의 15%에서 20%로 늘었다.

한은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여전히 많지만 그 비중이 점차 감소, 올
상반기에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리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소비를 늘리기로 계획하고 있는 품목은 외식비등 서비스가 75%, 음
식료등 비내구재가 12%, 가전제품등 내구재가 8%, 의복등 준내구재가 5% 등
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중 부동산을 살 뜻이 있는 가구는 6%(3.4분기 4%), 자동차는 5%(
4%)로 전분기보다 늘어나 역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부동산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 가운데 64%가 아파트를 희망했다.

승용차 구입을 희망하는 계층은 대부분 40세미만 연령층으로 월 2백만원정
도를 받는 봉급생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계획을 지수화한 CSI는 지난해 4.4분기 83으로 전분기(73)보다 높
아졌다.

이 수치가 1백보다 높으면 현재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졌거나 앞으로 호전
될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