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경제신문 편집국장들은 한국경제가 개혁에 실패할 경우
2~3년안에 다시 제2의 위기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가 21세기 세계경제의 향방을 가름할 분기점이기 때문에 불확실한
변수들이 악재로 비화하지 않도록 지구적 차원의 협력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류화선 편집국장은 ''세계경제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를
놓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폴 스타이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리처드
램버트 편집국장과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담은 작년 10월에 이은 두번째 에디터스 컨퍼런스(Editor''s
Conference)다.

한/미/유럽지역 최대 경제신문 편집국장들은 이번 3각대담에서 한국경제가
회복단계에 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개혁과 기업 재무구조개선이 더
진전돼야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올해 세계경기가 회복되려면 <>아시아와 중남미의 경기침체 탈출
<>미국과 유럽의 성장지속 <>달러-유로-엔 환율안정 등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스타이거 국장은 "현재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력
복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기능개편을 포함해 시대상황에 걸맞는
새로운 경제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수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램버트 국장은 "한국이 아시아 위기국중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업의 과다한 부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재벌개혁에 실패할 경우 멕시코처럼 다시 2~3년안에 다시 경제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위기는 글로벌화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며 "무엇보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