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짧고 흐린 날이 많은 겨울에는 우울증과 같은 계절성기분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에 걸리기 쉽다.

SAD 환자는 우울해지고 기력이 저하되며 잠을 많이 자거나 반대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때로는 식욕이 늘어 과다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함으로써 비만이 초래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성인 5명중 1명꼴로 겨울철에 햇볕부족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는다.

빛은 광양자로 구성된 에너지다.

광양자는 망막에 작용해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빛은 뇌혈류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좌우한다.

아침에 밝은 빛이 눈이 들어오면 뇌는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고 인식한다.

이때 수면을 유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억제된다.

반대로 만족과 포만감을 주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증가
된다.

그래서 빛을 이용한 광치료가 우울증에 1차적으로 선택되는 치료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빛이 상쾌함을 주는 이상적 의학처방으로 인식된 것.

지난 84년 광치료 결과가 처음 발표된 이래 광선의 양과 질이 광치료에
중요하며 빛은 가시광선으로도 충분하지만 치료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높은 룩스(Lux)의 빛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집이나 사무실에 필요한 조도는 5백Lux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1만Lux가 추천된다.

2천5백~5천Lux의 조금 낮은 조도에서는 더 오랜 기간동안 빛을 쬐야 한다.

하지만 같은 광량이라면 조도가 높을수록 치료효과가 신속하고 오래 지속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형광등 불빛을 보호필터로 가린 광상자가 광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
되고 있다.

광상자 사용시에는 적당한 거리와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

직접 광상자를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눈을 뜬채 약간 아래를
바라보는게 좋다.

노인성황반변성이나 당뇨성망막질환 등을 앓는 환자는 광선치료가 적합하지
않다.

배터리로 작동되는 광도자는 빛의 강도가 약하지만 사용자가 치료도중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가상 새벽장치는 1.5~2.0시간 동안 점차적으로 빛의 세기를 증가시키는
장치로 특히 초겨울의 SAD 치료에 유용하다고 한다.

SAD 환자에게 광치료는 60~80%의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이밖에도 야간이나 새벽 등 특정시간에 근무하는 사람이나 비행기승무원
등 불규칙적인 수면-각성주기를 갖는 사람은 광치료로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회복할수 있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