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가 새로운 재테크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전환사채 가격도 덩달아 올라 적잖은 시세차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거래도 간헐적으로 이뤄지는등 환금성도 생겼다.

전환사채의 경우 유통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주식전환 시점까지는 사실상
투자자금이 묶여있기 십상이었는데 이 단점이 약간이나마 보완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주식 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전환사채를 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돼
투자매력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같이 전환사채의 환금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미리 정해진 가격(전환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어우러져 CB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상승기에는 전환사채가 주식보다 오히려 높은 투자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만약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그냥 채권으로 갖고
있으면 매결산기마다 표면금리만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투자방법=지금까지는 일반 청약에 참여해 배정받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시장에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유통시장에서 투자한다는 것은 증권사 창구를 통해 다른 사람이 파는
전환사채를 산다는 의미다.

먼저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는게 첫번째 절차다.

다음 투자종목을 선정하고 얼마의 가격에 얼마의 수량을 사달라고 주문을
내면된다.

주식투자때와 같은 셈이다.

또 다른 전환사채 투자는 청약에 응하는 방법이다.

전환사채 공모를 담당하는 증권사를 찾아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이때 실명확인을 할수 있는 주민등록증과 도장및 청약대금을 지참해야
한다.

요즘처럼 전환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에는 투자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을 경우에는 당초 희망했던 물량보다 적게 배정받을 수 있다.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는 1주일이나 1개월 전에 미리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하게 되므로 이것을 이용하면 어느 회사의 CB가 언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유통시장에서의 투자요령=유통 전환사채를 살때는 수익률을 얼마나
낼 수 있을 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단순히 현재 주가와 전환가격만 비교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솔제지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다고 하자.

이때 명심해야 할 점은 전환사채의 권당 액면가가 1만원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솔제지 전환사채의 유통가격은 1만7천7백원선을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 전환사채를 이 가격에 산다는 것은 77%의 프리미엄을 얹어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한솔제지 전환사채를 구입하면 주당 9천2백84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8일 한솔제지 주가가 1만7천6백원이므로 주식 전환으로 당장 89.57%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1만원권 CB를 77%의 프리미엄을 얹어 1만7천7백원에 매입했으므로
실제 투자수익률은 12.57%가 된다.

<>공모때의 투자요령=공모청약에 응해 전환사채를 투자할 경우엔 주가
전망과 전환가격을 비교하면 된다.

전환가격은 공시할때 이미 확정돼 있다.

기업의 주가가 주식 내재가치보다 낮고 주식시장이 상승기에 있을때는
전환사채에 투자해 볼만하다.

주식으로의 전환행사가 언제부터 가능한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통상 발행일로부터 3개월뒤에는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청약에 참여할 경우엔 적어도 3개월뒤의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요즘같은 주가상승기에는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LG증권 전환사채 가격도 권당 액면가인 1만원보다 크게 높은 2만3천원까지
올랐다.

따라서 전환이 가능한 2월19일까지 주가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되면
그 이전에 전환사채를 내달팔아도 2배이상의 고수익을 낼수 있다.

<>투자유의점=최근의 주가상승으로 전환사채 거래가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유통시장이 걸음마단계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매매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매매주문을 냈더라도 원하는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왕에 전환사채에 투자하려면 최근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종목을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예컨대 유통시장에서 전환사채를 샀다가 주가가 떨어져 CB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으로 전환했다하더라도 주가가 단기급락하면 제값에 팔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환사채에 투자할때는 면밀한 조사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전환사채란 >>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는 일정기간이 지난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주식으로 바꿀수 있는 대신 이자율은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게 보통이다.

주식전환시점은 발행기업이 정한다.

대개의 경우 발행일을 기점으로 3개월후부터다.

전환가격은 이사회결의일 전일종가 수준이나 이보다 10%정도 할증발행되는
게 관례다.

만기는 일반 회사채와 마찬가지다.

만기가 5,7년등으로 길 경우 중도에 원리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이
붙기도 하지만 국내에선 만기가 1,2,3년등으로 비교적 짧아 대개 이같은
조건이 없다.

전환사채는 투자자 입장에서 확정이자부채권으로서의 안전성과 주식전환
으로 큰 시세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행기업 입장에서도 주식전환될 경우 자본금이 늘어나등의 잇점이 있어
주가상승기에 각광받는 채권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