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설 명절 대목부터 고액 및 패키지형 상품권이 등장하고 할인판매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상품권법을 폐지키로 함에 따라
업계가 상품권의 발행 및 유통 형태를 종전보다 훨씬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 상품권 발행
목표를 지난해 보다 30%이상 늘려잡고 설 명절 대목때부터 30만원 및 50만원
짜리 고액 상품권을 선보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액면금액 규제로 1, 3, 5, 7, 10만원짜리만 발행됐다.

특히 신세계는 1백만원짜리 상품권 발행도 검토중이다.

신세계는 이와함께 계열사인 조선호텔과 뷔페식 레스토랑인 까르네스테이션
과 제휴, 하나의 상품권으로 3곳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형 상품권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와 현대도 30만원및 50만원짜리 상품권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1백만원짜리를 추가 발행할 방침이다.

또 계열사 및 다른 업종 기업들과 제휴한 패키지형 상품권 발행을 적극
추진중이다.

백화점들은 상품권의 할인판매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도파 뉴코아 등 일부 백화점은 설 명절 전부터 상품권을 할인판매할
것으로 보이며 할인판매를 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대형 백화점들도
경쟁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할인판매에 나설 경우 전체
업계가 흐름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품권법이 폐지되면 지방자치단체에 하는 상품권 등록절차 및 지급보증금.
공탁금 예치, 유효기간, 발행액면금액, 발행형태, 할인.위탁판매금지 등의
각종 규제가 모두 없어진다.

이에따라 업계는 가맹점및 판매점을 상호 연결하는 제휴상품권을 비롯,
중소업체끼리 손잡고 발행하는 공동상품권, 할인 및 보너스 상품권등 다양한
상품권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상품권의 할인유통이 연간 1조엔 이상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처럼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상품권 할인발행및 판매와 관련된 신종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상품권시장은 98년말을 기준, 1백2종이 유통되고 있으며
2조5천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